25-3 전기기사 실기 합격 후기입니다. 비전공자 분들께서 피나는 노력을 해서 붙으신 후기들은 많은데, 전공자 분들의 후기는 많이 없는 것 같아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한 사람의 입장으로서 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취업 준비와 기사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까다로웠네요. 필기, 실기 각각 후기를 남겨 볼게요.

1) 필기 : 전기자기학, 전기설비기술기준, 전기기기, 회로이론+제어공학, 전력공학

필기 공부 기간은 한 달 살짝 안됐습니다. 다산에듀 속전속결로 빠르게 한 번 돌린 후 바로 기출을 들어갔어요. 저는 학부 때 회로 설계를 공부했어서 전력 쪽은 아예 공부를 안 했어요. 아마 전공자 분들께서는, 특히 전기기기를 수강하셨던 분들이라면 필기를 공부하시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기기기가 필기에서 제일 어려운 과목이거든요. 나머지는 거기서 거기인 거 같아요. 

처음에 기출 돌릴 때는 진도가 안 나가지만 회독을 거듭하며 중복되는 문제, 비슷한 문제 유형들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요. 2회독까지는 모든 문제의 식을 다 풀었지만 그 다음부턴 식을 간략하게 적어가며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기출 7개년 6회독 정도를 하고 필기 시험을 쳤고, 처음 보는 문제는 과감히 넘기며 90점으로 합격했습니다. 7개년을 본다면 필기는 충분히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실기

실기 공부 기간도 한 달 정도였던 거 같아요. 8월 20일 쯤에 필기를 본 후, 공개 채용 시즌 대비 자소서 준비와 영어 성적 준비 때문에 시간을 좀 썼어서 나머지 시간에 실기 공부를 했고, 기출 20개년을 암기했습니다. 시험 점수는 90점입니다. 

25-1, 25-2 실기 시험에 필기 내용들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25-3 KEC 문항에도 나왔기 때문에 필기 공부를 제대로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실기 시험은 필기 시험의 연장선은 아닙니다.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새로 배우는 것들이 많아요. 아예 다른 걸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시는 게 편합니다. 전공자인 저 또한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느낌이 훨씬 많이 들었습니다. 

다산에듀 남민수 선생님 강의인 나침반을 수강한 다음 바로 실기를 들어갔습니다. 필기에 비해 개념들이 오히려 적기 때문에 공부하는 양은 훨씬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기가 까다로운 이유는 바로 '주관식'이라는 시험 특성입니다. 찍을 수 없기 때문에 더 확실히 공부해야 해요. 

어떤 시험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25-3은 많이 쉽긴 했습니다) 실기는 개인적으로는 기출 20개년 정도를 "완벽히" 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지중 전선로의 장점 4개, 단점 4개 작성' 문제가 나올 시 정확히 암기한다면 '이거 될까요? 저거 될까요?' 라는 불안감을 없앨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험 후에 편안해야 하는데 이런 거로 불안할 수는 없잖아요 ㅎㅎ

3) 총평

전공자 입장에서는 필기는 쉬운, 실기는 쉽지는 않은 자격증 시험이었습니다. 필기를 제대로 공부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25-1, 25-2 시험을 시간 재고 풀었을 때 합격 컷보다 조금 높은 정도였거든요. 전공하신 분들도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신다면 떨어질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나는 것들을 줄줄이 쓰다 보니 난잡해진 감이 있지만 양해 바랍니다 ㅎㅎ

전기기사에 도전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