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마음으로 전기기사 필기 합격 후기를 남기게 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저는 전공자입니다. 하지만 대학을 다니면서 전공에 흥미나 뜻을 느끼지 못했고 매 학기 수강한 강의들을 이번만 잘 넘겨보자라는 식으로 족보를 암기 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제가 아는 지식들은 사상누각 그 자체였죠. 어쨌든 뭔가 알긴 아는데 조금만 문제가 달라져도 손도 대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저도 취업은 해야 하니 전기기사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처음에 네이버에 전기기사 필기 합격 후기/전기기사 강의 추천 등을 검색했을 때에 범람하는 정보와 광고에 어떤 강의를 수강해야 하나 혼란이 있었습니다. 유용한 정보글인가? 해서 클릭하면 알고 보니 광고글... 차일피일 미루다가 학교 선배에게 기사를 땄을 때 어떤 강의를 수강했냐고 묻자 다산에듀를 들었다고 하는 말에 다산에듀에서 전기기사 속전속결 패키지를 결제했습니다.
남민수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며 책과 노트를 펼쳐놓고 노트에 따로 필기를 하고 강의가 끝난 후에는 길지는 않지만 짧은 복습을 하였습니다. 약 1~3분 가량 중요 내용에 형광펜을 치며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들에 스트레스도 받고 계속 뒤로 가기를 누르며 시간을 보냈지만 선생님께서 일단 지금 당장 이해가 안 되더라도 들어봐라. 하는 말에 그래, 나중에 이해 할 수 있는 기회가 올거야. 하면서 일단 완강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의를 완강했을 때 100% 이해는 아니더라도 나중에 이해가 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 중반까지만 해도 저런 식으로 이 자리에서 다 이해를 하는 것을 고집하다가 시간을 좀 허비하였는데 이 글을 읽는 예비 합격생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개념강의를 완강한 후에는 다산패스 필기로 기출문제를 열심히 풀었습니다. 먼저 과목별로 문제를 풀 수 있게 설정해놓고 약 5개년도의 기출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오답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틀렸던 문제, 맞았지만 문제가 조금만 응용돼도 풀 수 없는 문제들의 오답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이때 과목별로 문제를 풀 때 오답노트는 처음에 문제의 유형을 써놓고 문제의 특징, 핵심, 그리고 틀리기 쉬운 포인트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작성하였습니다. 사실 오답노트까지 꼭 필요할까? 라는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보통 기사는 기출 박치기가 국룰이다. 그렇게 많이들 말씀하시죠. 하지만 막상 시험장에 가면 여러번 봤던 문제였는데도 불구하고 오답을 고르고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 뇌에 맞는 선지가 아니라 내가 골랐던 익숙한 틀린 선지, 이게 각인되기 마련이니까요. 실제로 기출을 돌리면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데도 계속 똑같은 오답을 고르는 경험, 해보시지 않으셨나요? 그래서 오답노트를 쓰면서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자는 생각으로 작성했는데 이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오답노트 한 번으로 내가 몰랐던 문제를 한번에 맞추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풀고 오답노트를 쓰면서 점점 내가 틀리는 유형들이 구체화 되고, 뒤로 갈수록 어, 이거 봤던거다. 이렇게 푸는거였지? 하고 문제가 조금 달라지더라도 풀게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가만히 티비/유튜브 보고 있을 때도 손은 문제를 풀고 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처음에는 저도 놀 때는 놀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몇시간 씩 보고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사를 딴 오빠가 차 타고 이동하면서도 휴대폰으로 문제를 풀어야 된다는 말을 했던게 떠올랐고 그렇게 실천에 옮겨보았습니다. 경기를 틀어놓고 티비 앞에 앉아있기는 하되 패드를 켜놓고 문제를 계속 풀었습니다. 거의 기계처럼 풀다보니 나중에는 문제를 보기만 해도 답을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기계적으로 입력을 해야 시험장 가서 환경이 달라져도 답이 바로바로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과목별로 문제를 푼 후에는 회차별로 한번 더 풀었습니다. 이때도 오답노트를 작성하였는데 이때의 오답노트는 앞선 방식과는 다르게 작성하였습니다. 문제의 유형은 쓰되 짧게 이 문제는 이렇게 풀어야 한다. 라는 것만 썼습니다. 이게 반복해서 틀리던 문제를 줄일 수 있는데 가장 효과적이었고 아무리 모르는 유형이 나와도 평균 점수를 방어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시험날 여러 사정으로 인해 약 3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이른 아침 시험장에 도착했습니다.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고 KEC는 모르는 문제 투성이었습니다.(실제로 저는 KEC가 가장 낮게 나왔고 오히려 전기자기학을 만점으로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을 할 수 있었던건 남민수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던 암기법, 필기 반복학습과 오답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속으로 암기법을 중얼거리며 이건 이거야. 하고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마다 문제를 푸는 방식은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하나 추천하고 갑니다.
시험장에서 1~5과목까지 쭉 넘기며 내가 문제만 봐도 답이 나오는 문제들을 먼저 답을 내놓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서 그래, 나 몇문제만 더 맞춰도 합격이야. 할 수 있어. 라는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고 기세로 몰아붙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럼 이제 다산에듀에서 실기 강의를 같이 공부하며 다음에는 실기 합격 후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