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실기 배송기사에서 전기기사로 변신~(다산에듀, 다산패스 이용)

작성일: 2026-06-14 13:31:28

생사의 고비를 지나, 2026년 전기기사 1회 동회차 합격했습니다

2026년 전기기사 1회 시험에서 필기 평균 83점, 실기 87점으로 필기와 실기를 동회차 합격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자격증 하나일 수 있지만, 제게 이번 합격은 단순한 시험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50대 초반의 가장으로서, 무너졌던 몸과 마음을 다시 세우고 인생 후반전을 새롭게 시작해도 된다는 작은 확신을 얻은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약 30년 동안 전공과는 거의 무관한 일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특히 지난 16년 동안은 식자재 야간 배송 일을 했습니다. 밤에 일하고 낮에 쉬는 생활을 오랫동안 반복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지만, 그만큼 몸에는 많은 부담이 쌓였습니다. 결국 건강이 크게 악화되어 2025년 5월부터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건강 문제도 쉽지 않았습니다. 림프종으로 항암치료와 유지치료를 받았고, 이후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심한 폐렴까지 겪었습니다. 산소포화도가 70%대까지 떨어져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생사의 고비는 넘겼지만, 그 이후에도 체력 저하와 피로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가정의 상황도 가볍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유방암 치료와 딸아이의 대학 입시를 함께 겪으며, 가장으로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몸으로 버티는 일을 계속하기는 어려웠고,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기기사 공부는 제게 단순한 자격증 준비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자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공부는 2025년 10월경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평균 2~3시간 정도로 몸 상태를 살피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공부 시간을 늘렸습니다. 2026년 1월 30일 필기시험을 치렀고, 이후 2월부터는 바로 실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필기는 여러 교재와 유튜브, 자격증 앱 등을 함께 활용했지만, 실기 준비에서는 다산에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실기에서 중심으로 삼은 것은 남민수 선생님의 「속전속결 전기기사 실기 이론서」와 이재현 선생님의 실기 기출문제 풀이 강의였습니다.

남민수 선생님의 강의는 담백하고 진솔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전기기사 실기는 막상 공부를 시작하면 내용이 방대하고, 특히 수변전 파트는 처음에 어디서부터 잡아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수변전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남민수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복잡하게 흩어져 있던 내용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체력적으로 지쳐 있던 시기에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었고, 어려운 부분을 포기하지 않게 붙잡아 준 강의였습니다.

이재현 선생님의 실기 기출문제 풀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정확했습니다. 마치 수학의 정석처럼, 문제를 어떤 순서로 바라보고 어디에서 실수하지 말아야 하는지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기 시험은 아는 것 같아도 막상 손으로 풀어 보면 흔들리는 부분이 많았는데, 기출 풀이 강의를 통해 문제 접근 방식과 풀이의 기준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실기 기출 25개년을 2회독했습니다. 무작정 많이 보기보다 수변전, 시퀀스, 조명, 전력, 단락전류, 전압강하, 접지, 견적 등 계산 문제를 유형별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제게는 이 계산 문제 유형화가 실기 점수에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제가 조금 다르게 나와도 어떤 유형인지 먼저 판단하고, 익숙한 풀이 흐름으로 가져가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루 공부 루틴은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난 뒤부터는 평일 기준으로 하루 8시간 정도 공부했고, 대부분의 시간은 기출 풀이에 사용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단답 암기에 집중했습니다. 체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무작정 오래 앉아 있지는 않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 공부하면 10~20분 정도 쉬었고, 아침 기상 후와 저녁 식사 전에는 한 시간씩 운동을 하며 몸을 회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말에는 공부를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 신앙생활과 가족 시간을 지키며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시험 직전 1~2주는 단답 암기에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제가 열심히 준비한 단답이 거의 출제되지 않아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역시 헛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 주었고, 공부의 끈을 놓지 않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계산 문제를 유형별로 반복해 둔 것이 실기 87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합격자 발표를 확인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제 인생의 후반전에 다시 들어섰구나”였습니다. 공대 출신이지만 오랫동안 전공과 떨어져 살아왔고, 건강 문제로 기존 일을 계속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번 합격은 제게 새로운 출발선이 되어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시설관리 분야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장기적으로는 전기안전관리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이번 합격을 통해 크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인생이 계획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지만,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도, 나이가 있어도, 가정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져도, 하루하루 버티며 쌓아 올린 시간은 결국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다산에듀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남민수 선생님의 실기 이론 강의와 이재현 선생님의 기출문제 풀이 강의는 실기 준비 과정에서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힘든 몸 상태와 여러 가정 형편 속에서도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강의와 교재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힘든 상황 속에서 전기기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 경험이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조건이 갖춰져야만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체력으로도, 늦은 나이에도, 무거운 책임을 안고도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의 수험생분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합격은 제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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