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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옥수수가루 작성일 : 2022-01-24 20:29:12 No : 3235
처음 준비하시는분들께..
올해 나이 57입니다. 사업에 크게 실패하고 좌절하고 더 이상 내려 갈 수도 없게 된것 같았습니다. 아니 실제로 내려 갈 곳도 없었습니다. 집까지 날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건물관리 직원으로 취업했습니다. 제 나이에 취업은 고사하고 받아 주는 것 자체로도 고마웠습니다. 그렇다고 건물관리를 하시는 분들을 무시하거나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조금 더 좋은 근무 환경과 경제적 여유를 찾다보니 같이 근무하시는 소장님께서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전기기사 자격증을 추천하셨습니다. 자격증만 있으면 좀더 나은 대우와 더 나이가 들어도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일단 경제적인 여유가 더 필요했기에 물불 안가리고 시작했습니다.
찾아보니 작년 12월 4일 책 주문해서 12월6일 기능사 책을 받았더군요.
믿음이란....
인강을 처음 들으면서 포기라는 말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정확히 전공은 역사이고 거의가 아니라 수학 100% 포기자... 수학을 둘째치고 물리 이런 과목은 쳐다보기도 싫었던 저였습니다. 학력고사 세대인지라 국영수 모두합쳐 각 50점으로 만점 150점 중에 수학 8점....
이론서 첫장부터 끝까지 다 수학 물리 공식에 짜증이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사업실패로 죽고 싶은 심정에 다시 시작하는데 수학이라.....
전병칠 원장님께서 하신 말씀 .... 그냥 들으세요... 끝까지.... 그렇게 한번 두번 듣다 보면 가감이되고 이해가 됩니다. 꾸준히 두번 세번 들으면 이해가 되고 답이 보입니다.
정말될까? .... 믿어도 될까? 삼시세끼 밥먹기도 힘든 이 시기에 책들고 앉아서 차라리 알바 한탕 더 뛰는게 아이들을 위한 (대학생 아들놈 둘입니다...) 방법이 아닐까?
그렇게 그렇게 저의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12월말이 되자 정말 졸려도 꾹 참고 평일날 3시간 이상 동영상를 보았습니다. 주말에는 토요일 일요일 8시간 이상 투자 했습니다. 그랬더니 12월 말이 되었을때 3번 이상을 동영상을 보았고 드디어 나도 모르게 강의 내용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와 기적이야... 정말 되네....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3번째 동영상을 보고 책을 여러차례 복습하고 문제를 풀었는데도 머리속에는 기자력 기전력 자기력 자가장 임피던스 리액턴스 삼각함수, 순싯값,상전압,선전류 ..... 암것도 떠오르지도 공식이고 나발이고 멍한상태....
세번째 동영상이 끝나고 책 뒤의 모의문제를 푸는데... 알고 맞춘것이 7개.... 60문제중... 요새 젊은이들 말대로 현타가 오더군요... 지난 한달 동안 뭐했지...
전병칠 원장이란 인간이 날 속였거나 내가 바보 멍충이었거나....
2022년이 왔습니다. 가족들과 모여 새해 약속을 하며 힘든 시기를 잘 이겨보자고 다짐했습니다. 큰 아들놈이 아빠의 그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는 손편지에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지금까지 키워 준 것도 고마운데 또다른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고....
그날 밤을 꼬박 세웠습니다.
다시 인강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1월2일) 인강속도가 붇기 시작했습니다. 1배속에서 1.5배속으로 1.75배속으로... 오 그러니 1주안에 1회독 인강이 끝납니다. 기출을 한번 다시 들여다 보니.... 확실히 기출과 이론은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100% 이론을 알면 다 풀수 있겠지만 이론 만으로 기출을 풀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드디어 전년대비 올해 시험 일정이 나왔습니다. ,,," 헉" 1월24일.... 너무 촉박했습니다. 20일안에 끝낸다고? 불가능해.... 무리야 무리... 무리....
하지만 내가 100점 맞는것도 아니고 60점만 넘으면 60점이 호락호락한 점수가 아니야.... 여기저기 찾다보니... 기출을 푸는 것이 많이 이론이해에도 도움된다는 정보를 듣고 그럼 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1월24일자 시험에 지원했습니다. 떨어지면 경험으로 삼고...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2015년~2021년 기출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솔직히 이야기 하면 답을 표기했고 거의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동영상 5회를 마지막으로... 동영상을 끊고 기출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 아니 솔직히 기출문제 1500개에 답을 표기 했습니다.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공식들이 저절로 외워집니다. 무부하 동손 철손 히스테릴시손..... 머리속에서 뱅뱅 돌던 놈들이 자리를 잡아 갑니다.
공식을 넣어도 풀리지 않던 복소수 계산도 삼각함수도 쬐끔씩 이해가 되고 풀립니다. 책에서 못 보았던 테브난 노튼 등가회로를 찾을 만큼 여유가 생깁니다.
하지만 아직도 초조합니다. 하지만 점점 60점 정도는 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야 나보다 더 나이드신 분들도 해 냈잖아....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과년도 문제 7년치 3번 돌렸습니다.
공부 시간 없다 모자란다...이런 얘기는 사치에 불과 합니다. 먹고 사는게 문제라면 밤을 세워야 합니다.
인강 5번... 정확히 7년치 3번 돌리고
오늘 갔다왔습니다. 합격했습니다. 푸른색 글씨로..... "합격"
눈물이 찔끔 나더군요..... 남들에게 별것 아닐수 있어도 제겐 그 어떤 자격증의 도전보다 큰 결과였습니다.
더 큰 바다로 나아갈 겁니다. 기사... 쌍기사.... 자신있습니다. 올해 안되면 내년에 그 후에....
아내와 아들들이 사업에 잘 되 여행보내주고 용돈 팍팍 줄때보다 아빠가 더 자랑스럽다고....
저의 작은 한 걸음이 힘들게 시작하시는 모든 이들에게 할수있다는 큰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사 자격증에 성공하는 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병칠 원장님께 다시한번 감사 드리고 이제 곧 만나게 될 최종인 원장님 강의 열심히 듣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