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후기

(37세/남) 2017년 1회차 전기기사, 전기산업기사 동시합격했습니다.
작성자 : 이조광      작성일 : 2017-05-26 21:53:34      No : 1976





[너 말고도 할 사람 많아]

전 직장에서 제가 그만둔다고 했을때 사장이 저에게 했었던 말입니다.
저는 컴퓨터유지보수업체에서 일을 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그런 말이 제게는 슬프게만 들렸습니다.
저는 최소한 제 가치를 높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직장을 관두고 전기기사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다산에듀 정규반 필기를 사서 인강을 듣는데... 정말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나이는 30대후반에 가까워 사칙연산빼고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은 비전공자였기 때문입니다.
동영상 한 강의 한 강의 듣는것이 고역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하루종일 공부할 수 있는데도 평균 2강의 밖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남들이 다산에듀 2강의를 하루종일 듣는다고 하면 비웃었습니다. 근데 저에겐 그만큼이나 어려웠습니다.

특히나 백수시절에 방탕하게 생활해온 탓인지 기억력과 사고력이 크게 낮아져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단순한 사칙연산도 연속으로 5번 틀린적도 있었습니다. 진짜 자신에게 좌절을 한 10번도 더 한거 같습니다. 저주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 강의에서 원장님이 말씀하셨던 도서관에서 전기기사책을 집어던진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습니다. 이곳의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나도 꼭 저렇게 올려봐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제가 필기때 한 방법은 2강의를 듣고 그것을 요약을 했습니다. 800원짜리 연습장들로 최종인원장님의 강의를 요약해서 옮겨적었습니다. 전 한번을 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고 금방 잊어버릴것만 같았습니다. 다시 보기도 쉽게 요약정리하니까 나중에 보기가 편했습니다.

보는 순서는 지금 다산에듀에 되어있는 순서 그대로 했습니다. 나중에 법쪽까지 끝내니까 회로이론쪽이 또 생각이 안나길래 한번 더 복습했습니다. 마지막에 다산에듀 과년도까지 12년 완독하고나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4개월이나 공부해놓고 떨어질수 없다는 중압감에 잠까지 거의 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전기기사 필기 76점, 전기산업기사 필기 82점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특히 산업기사는 혹시나 해서 본건데 그렇게 고득점이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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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는 패키지를 샀습니다. 실기책은 펴는 순간 그냥 멍했습니다. 필기하는 내내 오던 그 불안감이 적중했습니다. 말로 적는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했고, 기사 난이도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제가 과년도를 풀면 평균 30점이 고작이었습니다. 내내 그랬습니다. 하루에 평균 2회차밖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남들에게 하루종일 2회차밖에 못푼다하면 이론공부가 제대로 안되어있는거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하루에 3회차를 풀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어렵기만 했습니다. 시간도 한달여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공부는 정규반같은 경우에 인강을 듣기만 하고, 기출문제는 풀지 않았습니다. 과년도는 16년치를 봤고, 2000년 이전문제들은 어려운 문제만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단답은 정규반실기에 나온 단답모음을 모조리 외우려했습니다.

방법은 그렇게 했지만 40여일밖에 안남은 상태에서 평균 30점정도밖에 안나오니 저는 도저히 합격 불가능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전기기사 한방에 따는 사람들은 전공자들이나 가능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필기도 한번에 합격했겠다. 실기는 한번쯤 떨어져도 큰 흠은 안될거 같긴 했습니다.

하지만 1회차가 쉽게 나온다면 만약 내가 공부를 안해서 떨어지게 되면 얼마나 힘들까. 특히 다음 2회차가 어렵게 나온다면 2회차에도 합격할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죠.

독해져야 했습니다. 필기를 볼때는 사실 초반에는 게임도 했고 ㅡㅡ;, 전기기사 강의 듣기 너무 싫어서 딴짓 엄청나게 했습니다. 인터넷 댓글은 양반이었고, 웹툰이라는 신세계를 알게되서 또 엄청나게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웹툰을 총 1000화는 본거 같습니다. (마음의 소리 그 작가분 웹툰 엄청나게 내셨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제 정신이 아니었지만 얼마나 공부하기 싫어서 그런 짓을 했는가 생각하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인강을 볼때마다 구역질이 나올 지경이었으니까요.

근데 그렇게 딴짓을 해버리면 절대 합격 못할거 같았습니다. 최선은 다하고 패배하고 싶었습니다. 하루에 10시간(전 그 이상은 정말 못할거 같습니다.)을 앉아서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감리도 포기할까 하다가 정말 최소한으로는 외웠습니다.

결과는 기적이 벌어졌습니다. 전기기사 60점, 전기산업기사 65점으로 합격한 것입니다.

믿을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솔직히 실감이 안납니다. 내가 합격해도 되는것인가 의문에 빠집니다. 이렇게 놀았는데 합격이 된다는것이;;; 아무리 1회차 난이도가 낮았다고는 하지만 정말 저는 운이 너무 좋았던거 같습니다.

전기기사 합격을 원하시는 많은 분들... 간절하면 이루어집니다. 전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공부하면서 방황했는가는 정말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을 마친 볼펜을 올려보겠습니다.




다른 오래 공부하신 분들에 비하면 적은 양이긴 합니다만.. 최소 이 정도는 하셔야 합니다.
그게 전기기사입니다. 덤벼들땐 정말 죽도록 하셔야 합니다. 정말로 어려운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합격후기를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나도 제발 저렇게 되고싶다고. 그렇게 갈망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 인생선배들을 쫓아서 저도 해냈습니다. 여러분도 하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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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교수 2017-05-29 17:00:51 진심어린 합격수기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시고,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앞으로 하고자 하시는일 모두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합격...진심으로 축하 드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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