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후기

(56세/여) 제4회 전기기능사 필기 합격
작성자 : 조인숙      작성일 : 2019-10-03 17:43:55      No : 2453

저는 조금 있으면 60을 바라보는 64년생(호적 65년생) 할줌마(?) 입니다.

비전공에다 여자에 수포자.

전기의 전자도 모르고 기계치인데다 전선만 바라 보아도 전기를 타는 듯한 사람입니다.

운명의 장난인지 직장을 다니는데 우연히 내일배움카드를 알게 되어 발급 받았습니다.

그 카드로 직장에 다니면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되겠다 싶어 여러 가지 강의를 알아보다가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따 보겠다고 맘을 먹고 한전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하신 분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전기공부는 어려우니 하지말고 주택관리사에나 도전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주택관리사는 아파트 아줌마들이 드세고 무서워서 못한다고 했습니다.


전기기능사 자격증은 어떤 사람이 도전하느냐? 했더니 공고 전기과에 나오는 학생들이 시험을 본다기에 '전기과는 아니지만 나도 고등학교는 졸업 했으니 한 번 해 보자' 라는 결단을 했습니다.

저는 인강을 들으면 엄청 졸릴 것 같아 이왕 할 것 '학원에 가서 직강으로 해보자' 생각하고 내일배움카드로 배울수 있는 학원을 알아보니 제가 거주하는 남양주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서울 회기동에 있는 전기 학원이었습니다.

전화 상담을 하니 제 목소리만 듣고도 나이든 게 표가 났는지 전기기능사는 여자가 하기에 어렵고 쉽지 않다며 또 기를 꺾어서 기분이 엄청 나빴지만 오히려 그 사람으로 인하여 오기는 하늘을 찌를 듯 충천 했습니다.

나이들어 가는 것도 서러운데 기 죽이는 방법도 여러가지 입니다.

그 상담사 꼴도 보기 싫고 시간도 아낄겸 '인강으로 해 보자' 하고 무식이 용기라고 바로 인터넷으로 수강 신청을 하고 책도 구입 했습니다.

그런데 등록을 하고난 다음부터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한 달 안에 강의를 다 안 들으면 20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하고 과목당 강의를 반정도 들으면 중간 시험을 봐야 다음 강의를 넘어 갈 수 있는데 중간고사를 보려니 무슨 법칙에 무슨 공식에 숫자는 왜 그렇게나 많은지, 분명 책을 펴 놓고 시험을 보는데 눈은 뜨고 있지만 어디에 뭐가 있는지 뭐가 뭔지 책에 있는 문제 그대로 나와도 찾아서 쓸 수 없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듣는 전문용어는 사람을 위축시키는데 충분했고 분명 강사는 열심히 강의를 하고, 저는 열심히 듣는데 말이 들리지 않으니 답답해 머리를 쥐어 뜯고 싶었습니다.

괜히 시작을 했나 후회 스럽기도 하고 포기 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 열두번씩 들었습니다.

제가 포기를 하는 게 맞았습니다.

그런데 포기하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스스로 용납을 할 수 없어 만나는 사람들에게 "제가 전기기능사 공부를 하려는데 기도 부탁한다"며 물어 보지도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여기 저기 소문을 내기 시작 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포기를 못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내일배움카드 강의는 문제가 있다'라는 판단이 들었고 일단 위약금은 면하기 위해 한 달 강의만 겨우 다 듣고 그 교재는 버리기로 작정을 하고 유투브에 '전기기능사 이론'을 검색하다 여러 강사님들의 강의를 들어 봤는데 내가 알지 못하는 분야지만 친절하시고 미남이신데다 목소리도 좋은 전병칠 원장님의 강의를 들으면 저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강의를 들어보니 교재가 있어야 될 것 같아 4월 22일에 교재를 주문해 강의를 듣는데 원장님이 3번씩 들으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나이도 있고 다들 안 된다하니 '10번을 듣고, 기간도 1년 정도 길게 잡아 한 번 해 보자' 마음 먹고 시간 날 때는 책을 펴 놓고 듣고 길을 가거나 움직일 때는 들었던 강의를 이어폰으로 라디오 듣듯 계속 들었습니다.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원장님의 말씀을 믿고 앉아 있어보려 노력 했지만, 아줌마라 여러가지 일도 많이 있기도 하고 심지어 딸이 결혼날짜를 잡아 신경쓰이는 일도 많고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저는 1시간 앉아 있으면 허리 통증을 견딜 수 없어 30분을 누웠다가 다시 공부를 해야 되겠기에 일어나 앉아 듣기를 반복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과년도 문제 3,000개를 외우면 된다고 했지만 저는 어릴때 부터 무조건 외우는 것은 재주가 없기도 하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머리 속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과년도 문제 외우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는데 전병칠 원장님도 강의 중 어렵다고 포기하고 과년도 문제로 넘어가지 말라며, 개념 이해가 안된 상태로 과년도 문제를 외어 합격할 수도 있지만 다음 단계로 가기는 힘들다고 문제를 외워서 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씀을 자주 하셔서 힘이 됐습니다. 


아무리 강의를 들어도 어려운 것은 부인하기 어려웠고 저희 시숙님은 전기관련 기능사 3개, 전기기사, 전기기술사까지 자격증을 갖추고 계시는데 그 시숙님이 너무 부럽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원장님이 7부 능선이라고 말씀하신 RLC 회로에 왔을 때는 포기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어 갈등이 왔지만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하라고 말씀하시는 원장님을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길을 갈 때도 일을 할 때도 잠자기 전까지도 용어에 익숙하기 위해 듣고 또 들으며 열강 하시는 원장님께 합격하여 기쁨을 드리고 싶은 생각을 하며 최선을 다 하려 했습니다.

유수같은 세월은 폭우에 한강물 내려가듯 빨리도 가서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니 말이 들리기 시작했고, 원서를 접수하고 전기이론, 전기기기를 다 알아 100점 맞을 필요는 없고, 60점 맞으면 되니 일단 전기설비를 못해도 16개 맞고, 전기이론, 전기기기는 10개 정도 씩 만 맞아보자 생각하고 전기설비가 익숙해 질 때까지 매일마다 보고, 이동할 때 하루는 전기이론, 하루는 전기기기를 들었습니다.


시험을 한달 앞에 두고 다산에듀에 전화해 강의 중 모의고사 10회 권을 준다는 데 저도 가능한지 여쭤 봤더니 확인해 저는 2회 모의고사 응시권이 있다 하셔서 일단 시험을 봤더니 문제들이 온통 처음 보는 문제라 엄청 당황이 되었는데 어찌하다 76점, 68점이 나왔습니다.

문제 풀이를 하며 기본서를 보니 책에 다 있는 문제였는데 컴퓨터로 보니 생전 처음 보는 문제처럼 보여 '모의고사 보기를 너무 잘 했구나' 생각하고 다시 모의고사 10회권을 구매하고 2~3일에 한 번씩 시험을 보는데 70점 이상 점수가 오르지 않아 3회 문제를 남겨 놓고 시간 날 때마다 오디오 강의, 초코파이 특강, 모의고사 문제 풀이 등으로 '하루에 한번은 뭐가 되었든 보자'는 생각으로 시간이 되는대로 보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봤더니 2회 모두 80점, 81점이 나왔습니다.

1회 문제를 남겨 놓고 이제 모의고사 문제 풀이를 시간되는대로 보고 어제 밤 마지막으로 시험을 봤더니 80점이 나왔습니다.

한 번도 시험에 떨어질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내가 합격하여 전병칠 원장님 목소리로 합격후기를 읽히게 하고 싶은 소원을 가지고 오늘 시험장에 갔더니 처음보는 문제들이었지만 기도하며 마음을 안정시킨 후 차근차근보니 개념이해가 적중했습니다. 아리송한 문제는 넘어가고 정답 체크 한 것 중에도 아리송 한 것은 따로 번호를 적어 놓고 다시 보니 알고 푸는 문제가 꽤 있으니 합격할 수 있겠다 생각하고 18분을 남겨 놓고 답안 제출을 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니...

78.33점으로 합격!!!!!


정말 기뻤습니다.

전병칠 원장님 시키는 대로 했더니 할줌마인 저도 되네요^^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나 다 합격한다는 말씀이 딱 맞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합격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친절하고 자상하신 전병칠 원장님~!

원장님 덕분에 그리고 다산에듀를 만나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어렵다는 실기도 다른 사람들이 하니 저도 합격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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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교수 2019-10-05 10:01:55 안녕하세요, 조인숙님.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시간은 토요일 오전 10시즈음입니다.

    이 아침이 행복합니다.

    저의 작은 행동, 이야기, 마음이 전해져서 큰 사랑으로 잘 빚어진 것 같습니다.

    합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인숙 2019-10-10 00:04:25
  • 신정아 2019-11-21 15:36:15 안녕하세요~ 님의 합격후기를 보니 너무 부럽고...저 역시도 하면 되겠구나 하는 용기가 생기네요^^
    지금 여기 저기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시작이 반이라고...처음 기초부터 해보려고요
    저도 열심히 해서 여기 후기 쓸 날이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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