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후기

(50대/남/비전공) 소방설비기사(전기)후 감사말씀
작성자 : 정성문      작성일 : 2023-06-10 12:21:23      No : 3651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나이만 자꾸 들다보니 미래가 불안해서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어떤 회사 사장님이 전기기능사 따오면 취직시켜준다는 말에 전기기능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자격제한 없이 아무나 볼 수 있는 시험이라고 해서 운전면허시험 정도로 생각해서 서점에서 문제집 한 권 사서 쭈욱~ 한 번 읽고 시험보면 되는 줄 알았다가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학원은 공부하는 습관(규칙적인 등하교, 수업 등)을 잡아주고 정보교환을 하기엔 좋았지만 전기에 관한 이론을 이해하기엔 좀 힘들었다.

이해력 측면만 본다면 고3때보다 전기기능사가 더 어려웠다. 자기학과 전기기기 파트는 당시의 나에겐 처음 시작하는 외국어보다 더 어려웠던 것같았다.

그러다가 알 게 된 것이 전병칠 원장님 유튜브 강의였는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면 그런 느낌이었달까? 

요새 친구들 말로다가 전병칠'빠'가 되어버렸다.

살아오면서 수업, 강의 많이 들어보았지만 그렇게 어려운 내용을 그렇게 쉽고 친절하고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을 해주는 강사를 본 적이 없었다.


 덕분에 기능사 필기 시험을 고득점으로 합격했는데, 그 점수를 보고서 스스로 좀 놀랬다.

사실, 20대 초반에 나는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책도 머리에 안들어 오고 수업도 이해가 잘 안되어 한 번 낙방하고서는 공부도 포기했고, 또 그때부터는 '내 머리는 썩어버렸는가보다'고 생각했는데 전기기능사 결과를 보고서는 '이 나이에도 공부가 되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또한, 기능사 공부하면서 

'전기는 산업문명의 도화선이었으면서 동시에 미래사회의 등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었는데 이 깨달음은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에 관한 명확한 지침이 되는 것이어서 나를 굉장히 흥분시켰다.

게다가, 전기학원 원장님에게서 들었던 가장 인상에 남았던 말씀이 있었는데,

"대륙간 철도가 우리 나라로부터 시작한다면,

여러분들이 전기 자격증을 따고, 또 더 나아가 철도 전기 자격증도 따고 해서 앞으로 전기 기술을 가지고 그 대륙간 철도를 따라서 큰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다가 이때부터 

'<내가!>,

이 전기 자격증을 따고 기술을 배워

부산에서 시작해서 대륙간 철도를 따라,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을 거쳐 아랍을 통과하고 아프리카를 지나 남아프리카까지 전기로써 인류를 밝히는 일을 직접 할 수도 있다'는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학원 강사님들이나 학생들로부터 듣기 시작한 말이 '기능사는 별 쓸모가 없다, 산업기사정도는 최소한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능사 위에 뭐가 있는지 알아봤더니 산업기사ㅡ기사가 있고 자격증의 꽃이라는 기술사라는 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기능사 필기시험을 높은 점수로 합격하지 못했더라면, 

대륙을 횡단하여 아프리카 끝까지 건너는 상상을 하지 않았다면,

그러하지 않았을텐데,

어떤 자신감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때부터 난 터무니 없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래, 한 번 시작한 거, 까짓거~ 끝을 함 보자!'


너무 오랫동안 비루한 생활을 지속했던 탓이었는지,

인생 역전의 꿈이었는지,

인류애를 내가 실현할 수도 있다는 원대한 꿈이었는지,

수 십 년 동안 억눌려 있었던 승부욕인지,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부초(浮草)처럼 떠도는 삶을 살다가

어쨌거나 적어도 나 스스로에겐

무언가 가슴 벅찬 목표, 꿈, 희망,

이런 것들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감사할 노릇이었다.


기능사를 취득한 후 일하다가 다쳐서 일을 쉴 수밖에 없다보니 경력이 단절되는 바람에 몸을 크게 쓰지않아도 되는 다른 업종의 일을 하면서 학점은행제를 통해 기사자격을 갖추게 되었다.

다시 학원 수업과 최종인 원장님의 열정으로 전기기사 필기에 합격할 수 있었고,

실기 공부를 하면서 칠흑같은 밤길을 헤매는 듯한 절망감에서 한동안 헤어나지 못하다가 이재현 원장님의 쾌도난마같은 강의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마치 어두운 천강(千江)을 지나다가 휘엉청 밝은 달(월인, 月印)을 만난 감동이었다. 

또한, 그때까지만 해도 '전기뿌수기'라는 이름으로 동네 형처럼 차근차근하게 전기 이론을 유튜브에서 가르쳐 주신 남민수 강사님의 도움으로 전기기사를 재작년에 딸 수 있었다.


전기기사 하나 취득했을 뿐인데

정말 놀랍게도

세상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다보면

가장 불안한 게

건강과 일자리 문제다.

특히, 나처럼 아무 기술 없이 나이가 들면 일자리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지며 

수렁에 빠져들 듯 비인간적인 환경으로 점점 빠져들게 될 수밖에 없게 된다.

60대, 70대가 20대, 30대에게 당하는 수모를 참고 견뎌내야만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나 역시 이런 상황에 접어들기 시작했던 때에 천만 다행히도 전기기사를 취득하다 보니,

나를 필요로 해서라기 보다 자격증을 필요로 해서였을 터이지만

연봉문제보다 더 중요한 게 일자리 잡기가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어두운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녔던 불안감, 구직 걱정이 싹 사라져버렸다.

게다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경력을 인정받고 이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전기기사를 갖고 있으니 기사에 걸맞는 보직으로 바로 취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정말이지 신기한 노릇이었다.


 올 1회 소방기사 시험은 법규가 바뀌면서 시행되는 첫 시험이어서 꽤 어수선하고 갈팡질팡하면서 준비를 시작했는데 이창선 교수님 덕분에 안정을 그나마 빠르게 찾을 수 있었고,

시험 일주일 전에 기출 문제를 쭈욱 훑어봤더니

의외로 암기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막판에는 암기에 집중을 했는데

재수가 좋았던지 암기 쪽이 많이 나왔고, 난이도도 무난해서 여유있게 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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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설비기사 과정을 지나면서 다산과의 관계나 제 삶의 여정이 한 고비를 순조롭게 잘 넘겼다고 생각합니다.

전기기능사의 인연으로 시작된 온라인상의 관계이지만,

저에게 다산은 단순한 전기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어서 저에겐 매우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다산식구들, 특히 이번엔 개정된 소방법규에 맞춰 발빠르게 기출문제를 수정해서 강의하시느라 고생하신 이창선 교수님과 제 질문에 신속정확하게 답변해주신 다산 관리자님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모든 수험자님들, 특히, 50대 이상의 수험자님에게 화이팅을 보냅니다.

온 나라와 온 집안이 인재양성에 올인했던 세대, 

'4당5락',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을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낸 덕분에

다른 건 몰라도 공부라면 이골이 난 사람들이

현재 50대 이상인 것같습니다.

이런 전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격증 하나 취득했다고 자랑할 것도 못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공부하는 걸 두려워할 것도 못된다는 생각입니다.

눈 영양제 잘 챙겨드시고,

시간 나실 때 유튜브에서 공부법 검색해 보시면

옛날에 운전면허 코스 시험칠 때 실력보다 공식으로 땄던 것처럼

'자격증 따는 공부법'도 '공식처럼' 잘 나와있으니 (이윤규변호사등) 참고하신다면 상당히 도움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실제로 요즘 젊은 친구들이 자격증 취득한 '썰'도 함께 보신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전기기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산 최종인원장님의 오리엔테이션 강의는 필독입니다.

전기와 소방은 분명 아름다운 자격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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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영자-D 2023-06-12 09:07:09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공부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도전하시는 모든 것들이 다 잘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

    특별한 인연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는 다산에듀가 되겠습니다.
  • 여주태 2023-11-06 10:24:21 맞습니다. 아름다운 자격증입니다.

    저는 전기산업기사 취득 후 9월에 소방설기기사(전기) 필기합격하고, 어제 실기 시험 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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